이란 ‘억류 영국인 5명’ 전격 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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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지난달 25일 걸프 만에서 요트를 타던 중 실수로 자국 해역에 들어왔다 억류된 영국인 남성 5명을 2일 전격 석방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억류된 영국인 5명이 실수로 영해를 침범한 사실을 시인하고 영국정부가 재발 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석방했다”고 혁명수비대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데이비드 밀리번드 영국 외교장관은 전날 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실수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들이 민간인인 데다 요트경기를 위해 두바이로 향하던 중 실수로 이란 영해에 들어갔다는 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란 당국이 부담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과 영국이 핵 문제 및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나와 조기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란은 올여름 대선 부정선거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거리시위를 영국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면서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 직원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고 이에 맞서 영국도 이란 외교관을 추방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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