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료는 학교성적만 좋은 바보들”

간 부총리 ‘창의성 부족’ 비판

“가스미가세키(일본 관료)는 학교 성적만 좋을 뿐 지혜와 머리를 사용하지 않는 바보다.”

간 나오토(菅直人·사진) 일본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이 지난달 31일 관료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간 부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당원 모임 강연에서 “효과 없는 투자를 해 온 일본 관료들의 재정 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하다가 느닷없이 중앙성청 관료를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그는 “관료들이 ‘2조 엔을 사용하면 최대한 2조 엔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더라”면서 유연하지 못한 사고를 비판했다. 재정을 투입해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내는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시민운동가 출신인 간 부총리가 평소 관료에게 가지고 있는 불신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反)관료주의자’인 간 부총리는 야당 시절 관료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내각에서도 관료들의 군기를 잡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간 부총리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 관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