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마약 섞어 칵테일처럼 복용…‘죽고싶다’ 자살 암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세 자녀 키운 유모-전기작가 등 잇따라 증언
가족들, 재활센터 입원 시도
주치의 약물과다 투여 의혹도


마이클 잭슨의 세 자녀를 기른 유모가 잭슨이 환각성 진통제 등을 수시로 복용한 마약 중독자로 말년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또 잭슨의 가족이 최근 약물 중독자 재활센터에 입원시키려 했으며 잭슨이 “죽고 싶다” 등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8일 잭슨 자택에서 일했던 그레이스 르와람바 씨(42)가 밝힌 비화를 소개했다. 르와람바 씨는 잭슨 세 자녀의 유모로 일하는 등 17년간 그와 함께 일한 최측근이다. 2007년엔 두 사람의 결혼설이 나올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해고된 뒤에도 잭슨의 자녀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왔다.
그는 선데이타임스에 “잭슨이 여러 종류의 마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며 “나는 여러 번 잭슨이 먹은 마약 성분을 몸에서 제거하기 위해 위세척을 해줘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신문은 잭슨이 마약 성분이 들어간 환각성 진통제 등 8종류의 약품을 섞어 칵테일처럼 만든 뒤 매일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르와람바 씨는 “잭슨의 마약 중독 증세가 심각해 아이들이 그를 보지 못하도록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잭슨의 어머니인 캐서린 씨와 여동생이자 톱스타인 재닛에게 “잭슨이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잭슨은 르와람바 씨의 이 같은 행위를 ‘자신에 대한 배신’으로 치부하며 그를 해고하는 등 한동안 멀리했다고도 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잭슨의 가족이 그가 사망하기 2주 전 약물 중독자 재활센터에 입원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잭슨이 이를 완강히 거부해 상담 치료를 받는 선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잭슨의 전기를 쓴 이언 핼퍼린 씨는 이 신문에 잭슨이 21일 “죽고 싶다”며 “춤, 노래 모두 못하겠다. 난 이제 끝장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27일 잭슨이 마약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옥시콘틴에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사망하기 1시간 전에 이와 비슷한 약품인 데메롤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잭슨을 부검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 측도 26일 “약물을 복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잭슨이 사망할 당시 현장에 있던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가 약물을 지나치게 투여한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잭슨이 7월 영국 런던에서 50회에 걸쳐 열릴 예정인 공연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약물 투여량을 늘리다 변을 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르와람바 씨는 “50회 공연은 무리가 아니냐고 묻자, 잭슨이 ‘10회 공연인 줄 알고 계약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핼퍼린 씨도 잭슨이 런던 공연에 대한 중압감과 자신의 능력을 비관해 자살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르와람바 씨는 ‘팝의 황제’ 잭슨이 말년에는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생활했다고도 밝혔다. 4월 잭슨의 딸 패리스의 생일을 맞아 잭슨 집을 방문했을 때엔 축하파티에 쓸 풍선을 살 돈도 없어 자신이 직접 신용카드로 풍선 값을 결제했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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