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백 명가 에르메스 ”악어 직접 기른다”

  • 입력 2009년 6월 9일 14시 27분


에르메스 캘리 백. 동아일보 자료사진
에르메스 캘리 백. 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명품 그룹 에르메스가 악어가죽 가방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호주 농장에서 직접 악어를 사육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에르메스 악어가죽 가방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어 3만5000 유로(미화 4만8410달러)가 넘는 어떤 가방을 사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트릭 토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럭셔리서밋'에서 "우리 가방 중에는 한 개를 만드는데 악어 3~4마리가 필요한 것도 있다"면서 "그래서 호주 등지의 에르메스 소유 농장에서 악어를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악어가죽 가방 3000개를 생산하는 에르메스가 이미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을 제외하면 세상에 악어가 충분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악어를 사육하려면 서로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해 독방에서 한 마리 씩 키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사육한 악어의 3분의 1 가량에 달하는 자연 감소분도 감안해야 한다.

에르메스 전체 사업에서 40% 가량을 차지하는 가죽 가방은 현 경기하락 상황에서 가장 건실한 분야로 꼽힌다. 프랑스 지역에서 가죽 장인 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에르메스 그룹은 이에 더해 올해 50~100명의 가죽 기능공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토마 사장은 "에르메스 그룹이 패션이나 직물제품 같은 다른 사업 분야도 확장해왔기 때문에 가죽 가방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면서도 "이 분야가 앞으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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