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행복지수 1위’ 소박한 비결은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조지 보루구 관광청장 인터뷰
“서로 아끼고 나누면 마음이 풍요로워지죠”

“바누아투 사람들은 왜 행복하냐고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단순 소박하고, 항상 서로 나누고 존중하는 데 익숙한 생활방식 덕분입니다.”

2006년 영국 신(新)경제재단(NEF)에서 실시한 국가별 행복지수(HPI) 조사에서 178개국 중 행복지수 1위(한국은 102위)로 선정된 섬나라 바누아투. 호주 시드니에서 동북쪽으로 2500km쯤 떨어진 남태평양 해역에 산재한 80여 개의 섬에 약 20만 명이 사는 미니 군도 국가다.

강원 영월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국립대학총장문화예술교육(UCAWE)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18일 방한한 조지 보루구 관광청장(52·사진)은 바누아투 국민의 행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물질이 풍부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직접 와서 느끼면 삶을 조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누아투 국민의 취업률은 7% 선. 취업자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며 고기잡이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남태평양의 빈곤국 중 하나인 이 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900달러로 전 세계 233개국 중 207위다.

최근 한국에서 자살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에 그는 “바누아투는 지난 5, 6년간 자살자가 한 명도 없다가 얼마 전 1명이 자살했다. 각 섬의 족장과 연장자가 중심이 되는 마을 공동체가 구성원들에게 큰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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