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임의 실수에서 배우시길…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1. 지나친 순진함도, 지나친 의욕도 금물

2.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마라

3. 여론과 타이밍(timing)이 중요하다

4. 당신의 사람들이 곧 당신의 얼굴이다

5. 소소한 일에 집착하지 마라

‘오리엔테이션의 해.’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해를 흔히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첫해는 막중한 대통령의 임무와 책임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숨 가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그에겐 ‘단 1분도 낭비할 수 없는’ 다급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CNN방송은 ‘초짜 대통령’이 참고할 만한 역사 속 교훈 5가지를 소개했다.

□1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기 위해 존 F 케네디 행정부가 감행했던 1961년 피그만 침공은 사전에 카스트로 측에 알려졌고 요원들은 쿠바의 해변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사살됐다.

현실성보다 가능성에 비중을 뒀던 케네디 대통령의 과욕은 결국 작전 실패로 이어졌고 그의 임기 중 최대 실책으로 기록됐다.

□2 조지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세금 징수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엄청난 재정적자를 해결할 다른 방법은 없었다.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산 그는 재선에 실패했다.

□3 에너지 보존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 초 의욕적인 에너지 과세를 추진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전기료와 기름값 인상을 국민이 환영할 리 만무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동성애자 군복무 문제를 성급하게 공론화해 혼란과 논쟁을 가열시켰다. ‘좀 더 많은 경험과 신뢰를 얻은 임기 후반기에 추진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4 대통령 측근이 스캔들에 휘말리면 곧 대통령의 문제가 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리처드 앨런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불똥은 백악관에도 튀었다. 앨런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5 지나친 꼼꼼함도 경계의 대상이다. 백악관의 테니스코트 사용 요청서까지 찬찬히 읽었던 지미 카터 대통령에겐 ‘근시안적 인물’이라는 오명이 남았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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