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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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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총리가 국회 답변이나 행사장에서 연일 한자를 잘못 읽어 가십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자를 잘못 읽는 경우에 더해 아예 음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까지 연일 다양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12일 모교 가쿠슈인(學習院) 대에서 열린 중-일 교류행사에서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1년 사이 이만큼 빈번하게 정상이 왕래한 것은 과거에 예가 없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빈번(頻煩)’을 ‘번잡(煩雜)’이라고 잘못 읽었다.
또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도 ‘미조우’라 읽어야 할 ‘未曾有’를 ‘미조유’로 읽었다.
아소 총리는 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과거 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행위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踏襲·도슈)한다’고 해야 할 대목에서 ‘후슈’한다고 되풀이해 답변했다.
국회 답변이나 행사장에서 인사말은 대개 공무원들이 자료를 써주지만 한자에 읽는 법을 붙여주지는 않고 있어 읽는 사람이 평소 실력대로 읽어야 한다.
아소 총리는 12일 밤 기자들이 “오독(誤讀)이 너무 잦다는 인상이다”라고 지적하자 “그런가. 단순한 오독이거나 착각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