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가 취했다고?…부시, 농담했다 또 구설수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미국 경기침체와 주택시장 붕괴 등에 대해 “월스트리트가 확실히 취했다”고 농담을 해 다시 구설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휴스턴에서 열린 피트 올슨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의 선거자금 모금 모임에서 “월스트리트는 취했고 지금은 숙취 상태다. 문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깨어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TV 카메라를 끄도록 요청한 뒤 이런 발언을 했으나 휴대전화 카메라에 이 장면이 녹화돼 22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주택 문제를 두고 농담한 내용도 담겨 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주택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지만 휴스턴, 특히 댈러스에는 분명코 그런 문제가 없다. (내 부인인) 로라가 (퇴임한 뒤 지낼) 집을 구하려고 오늘 거기에 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뒤 그가 서른 살 때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마흔 살이 되어서야 술을 끊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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