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어디 가고 있나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미국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뉴욕타임스가 19일 미국 경제에 대한 6가지 질문과 함께 나름의 답변을 제시하며 현주소를 점검했다.》

NYT ‘Q&A 정리’ 눈길

▽미국 경제는 현재 침체인가=공식적으로는 아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많은 경제학자가 이미 6, 7개월 전부터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현 경제상황은 1980년대 초 두 차례 경기침체 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업률이 25%로 폭등했던 대공황 같은 상황으로 빠질 것 같지는 않다.

▽주택시장은 얼마나 나쁜가=집값이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두 배로 폭등했다. 이후 17%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10∼15%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주에선 주택융자를 받기 힘들어지면서 주택 판매가 30% 줄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선 주택가격이 33%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모두 소화되려면 2년 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은행은 언제 회생할 것인가=미 금융권은 지금까지 3000억 달러를 날렸다. 총손실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월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했을 때 많은 투자자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 만들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금융권의 손실이 2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내 일자리는 안전한가=건설, 금융권 등에서는 이미 대규모 해고가 시작됐다. 지난 6개월간 민간 고용시장에선 일자리 48만5000개가 사라졌다. 현재 실업률은 5.5%.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내년 말 6.5%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나=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엔진이다.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미국인은 주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마음껏 소비를 즐겼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미국인은 소비를 줄이고 빚을 갚거나 저축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구 책임인가=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펴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함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을 해온 금융회사, 주택 모기지 상품을 전 세계에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월가의 탐욕이 문제였다. 소득 이상으로 대출을 받은 많은 미국인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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