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제프리 하먼드 사령관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라드와니야 지역의 부족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나와 내 병사들을 부디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다. 하먼드 사령관은 문제를 일으킨 병사의 사과 편지를 대신 낭독했으며 한 미군 장교는 코란에 입을 맞춘 뒤 부족장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먼드 사령관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범죄 행위”라며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미군 제64기갑연대 소속 저격반장이 9일 바그다드 서부 교외지역인 라드와니야 경찰서 내에서 코란을 표적으로 세워놓고 사격 연습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CNN은 여러 발의 총탄 자국과 함께 욕설로 낙서된 코란이 11일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문제의 병사를 찾아냈으며 그를 보직 해임하고 본국으로 송환했다. 미군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이번 사건이 반미 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 무슬림학자협회는 “신이 내린 신성한 서적을 모욕한 악질적 범죄”라며 미군의 대응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하먼드 사령관이 사과하는 동안에도 주민들이 ‘미국은 물러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