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매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지가 “선택의 문제(it may be a choice)“라고 밝혔다.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그린란드는 현재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나토 안보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유럽에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와 나토 유지 가운데 무엇이 더 우선순위냐’는 질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재벌다운 시각’으로 텍사스주의 3배 크기에 인구는 6만 명도 채 되지 않는 그린란드를 언급하며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심이 되지 않는 대서양 동맹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성공을 위해선 심리적으로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서자마자 전략적인 요충지이자 희토류 등 천연자원까지 풍부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상 꼭 필요하다면서 군사력을 앞세운 병합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미국과 덴마크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다. 어느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체제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점령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경우 ‘나토 내전’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제 질서가 매우 뒤엉킬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 건설 현장에서 고숙련 근로자들을 구금한 데 대해 “불쾌했다(not happy)”고 밝혔다.
그는 “그들(현대차)은 배터리 제조 전문가들을 (미국으로) 데려왔다”며 “그들은 우리 국민에게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가르쳤을 것이고, 결국 어느 시점에는 본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사업하려는 특정 산업 분야의 외국 기업들에 대해 “그들이 전문가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만 공장이나 생산 시설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CE는 지난해 9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317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구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적대적인 대우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대해 “행정부의 매우 강력한 목소리”라며 개인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밀러 부비서실장)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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