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겼다! 힐러리 이겼다?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2분


오바마 이겼다! 노스캐롤라이나 경선 압승

힐러리 이겼다? 인디애나 1.8%P차 진땀승

1승1패… 美언론들 “무승부로 부르기 어려워”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전의 종반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승 1패를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오바마 후보가 56.2% 대 41.5%로 낙승했으나 인디애나에선 힐러리 후보가 50.9% 대 49.1%로 신승(辛勝)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무승부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오바마 후보가 후보 지명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고 힐러리 후보의 역전 가능성은 한층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위기 탈출 오바마, 완주 다짐 힐러리=이날 경선은 오바마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해보는 시험대였다.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폭탄성 발언 재개를 비롯해 인종 논란, 애국심 논란 등 그의 ‘아킬레스건’이 모조리 도마에 오른 국면에서 치러졌기 때문.

그러나 ‘오바마는 쇠락하고 힐러리는 떠오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오바마 후보의 지지층 기반이 단단함이 확인됐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흑인 유권자 91%의 몰표를 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

힐러리 후보의 인디애나 승리는 6월 초 경선 종료 때까지 완주할 동력을 주기엔 충분했지만 사퇴 압력을 일축하고 선거자금이 모이게 할 정도의 호쾌한 승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힐러리 후보는 이날 밤 “우리는 상대 후보가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며 계속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젠 슈퍼대의원이다=CNN의 집계 결과 대의원 차는 155명으로 종전보다 17명 늘어났다. 오바마 후보는 총 1836명의 대의원을, 힐러리 후보는 1681명을 확보했다.

앞으로 남은 경선은 총 6곳. 투표로 뽑는 일반대의원은 217석만 남았다. 후보 지명이 확정되는 ‘매직넘버’는 2025명이므로 일반 대의원만으로는 힐러리는 물론 오바마 후보도 매직넘버에 도달하기 어렵다.

결국 슈퍼대의원의 선택에 달렸다. 슈퍼대의원의 상당수는 “유권자들이 택한 후보를 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힐러리 후보가 대의원 수에서 역전하려면 70% 이상의 압도적 득표를 해야 한다. 오바마 후보에게 엄청난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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