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代 ‘적벽도’ 97억원에 팔렸다 …中 경매 사상 최고가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코멘트
중국 명대(明代) 4대 유명화가 중 한 명인 구영(仇英·1498∼1552)의 ‘적벽도(赤壁圖·사진)’가 중국 그림 경매 사상 최고가인 7952만 위안(약 97억6108만 원)에 팔렸다.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자더(嘉德) 추계 미술품 경매에서 적벽도는 올해 5월 4032만 위안(약 49억4928만 원)에 팔린 중국의 현대화가 천이페이(陳逸飛·1946∼2005)의 ‘황허쑹(黃河頌)’보다 2배 높은 값에 낙찰됐다.

가로 129cm, 세로 23.5cm인 이 작품은 ‘그림 속에 시가 들어 있는(畵中有詩)’ 명대 중기의 ‘오문(吳門)화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오(吳)는 쑤저우(蘇州)의 별칭이다.

적벽도는 북송(北宋)의 시인 소동파(蘇東坡·1036∼1101)가 말년인 1082년에 지은 불후의 명작 ‘적벽부(赤壁賦)’ 중 초겨울에 지은 ‘후(後) 적벽부’를 토대로 그린 그림이다. 구영이 말년에 그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작품 연대는 확실치 않다.

적벽은 후베이(湖北) 성 자위(嘉魚) 현에 있는 산으로 삼국시대 208년 조조(曹操)가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의 연합군에 대패한 곳이다.

자더 측은 그림을 낙찰 받은 사람은 “미술품을 평소 애호하고 소장해 온 한 기업가”라고만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