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美 후르비치-매스킨-마이어슨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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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달성 과정 메커니즘 설계

레오니트 후르비치(90·미네소타대) 교수와 에릭 매스킨(57·프린스턴고등연구소), 로저 마이어슨(56·시카고대) 교수 등 미국의 경제학자 3명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5일 “이들은 경제학 게임 이론의 한 분야인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를 수립했다”며 “이 이론은 오늘날 경제학과 정치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수상자들은 사회 복지나 개인 이익이 특정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최적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하버드대에서 매스킨 교수의 강의를 들은 연세대 한순구(경제학) 교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정부나 기관, 기업 등 특정 주체가 정책을 실행한 결과가 올바르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지으려 했을 때 부안에서는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지만 경주에서는 흔쾌히 수용했다”며 “정부가 부안 주민들이 방폐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사전에 치밀하게 의사전달의 메커니즘을 짰다면 방폐장 건설이 수용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시장에서의 각종 거래와 규제, 투표와 같은 행위의 효율성을 가리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정치학에서도 유용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1917년 러시아 태생인 후르비치 교수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장자로 기록됐다. 후르비치 교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태생인 매스킨, 마이어슨 교수는 이 이론을 더욱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매스킨 교수는 2004년 한국에서 열린 계량경제학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적이 있으며 2009년 연세대의 SK석좌교수로 한 학기 동안 강의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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