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유력한 후쿠다 “야스쿠니 참배 않을 것”

  • 입력 2007년 9월 16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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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15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 배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 총재 출마 기자회견 및 총리직 경쟁자인 아소 다로 당 간사장과의 총재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혀 총재 선거 승리로 총리에 취임하게 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또 이날 오전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웃국가와 우호적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총리가 된 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해 "친구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하겠느냐? 분명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다른 쪽(한국과 중국 지칭)에서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해 한국과 중국에서 문제 삼는 신사 참배를 강행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애초 후임 총리로 유력시됐던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을 제치고 우세를 보이고 있는 후쿠다 전 관장방관은 덜 미국 중심적인 반면 중국 등 주변국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해 온 헌법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인 자민, 공명당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각종 개혁정책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추진했던 개혁의 방향성은 지금도 변화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세심하게 개혁 방향을 수정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총리에 취임하게 될 경우 야당이 요구하는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은 국민생활의 안정이 필요하다. 향후 국회 운영은 야당과 잘 협의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여당만으로 진척시켜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교도 통신은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 야당과의 협의를 강조한 점에서 국회에서 2008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에 야당과의 '합의 해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전했다.

이날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게 되는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과 아소 간사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아소파를 제외한 당내 8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해 이변이 없는 한 당 총재 및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소 간사장은 도도부현(都道府縣) 대표자의 표와 당내 젊은층 의원들의 '이탈표'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어느 정도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총재선거전에서는 7·29 참의원 선거 참패로 흐트러진 당 체재 재정비,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 방안, 인도양에서의 해상자위대 급유 지원 지속을 위한 방안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총재 선거는 23일 낮 양원 합동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양원 의원과 도도부현 대표 등 총 528명의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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