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전원석방' 협상 진행중

  • 입력 2007년 8월 2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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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한국인 19명을 석방하기 위한 한국 측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간 교섭이 '상당히 깊은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그 결과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교섭은 '19명 전원석방'을 전제로 진행 중이며 탈레반측도 '조속한 해결'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 전한 것처럼 양측이 이미 `전원석방에 합의한 상태'는 아니며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을 위해 몸값을 `구체적으로' 요구해온 상황도 아니라고 정부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은 탈레반측이 (돈을) 요구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재 모든 곳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다 움직이고 있으니 그 결과가 수 일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탈레반과의 전화접촉 등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아시히 신문 인터넷판은 26일 탈레반측이 인질석방 조건으로1인당 10만 달러씩의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탈레반과 한국 측의 대면협상은 지난 16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휴대전화를 통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탈레반 측이 몸값을 요구했을 경우 일종의 전술변화로 해석돼 피랍 39일째를 맞은 이번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탈레반측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대가로 수감 중인 `탈레반 전사'들을 풀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간 정부는 이를 거부해왔다.

한국 측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가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아프간 정부를 설득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통신은 25일 현지의 권위 있는 소식통의 말을 빌어 탈레반이 한국 측과 석방협상을 타결, 곧 인질들을 풀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AIP는 양측간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수 주내에 철수시키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선교사들도 귀환시킬 방침이며 이런 합의 내용을 26일 께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합의된 사항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외교소식통들은 현 상황에 대해 탈레반측이 교섭에서 제시한 내용이 이른바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을 토대로 한 것인 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만일 몸값요구 등이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일 경우 한국 측과 탈레반 간 교섭이 급진전돼 인질 석방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지도자위원회 등 상부기관의 결정이 아닌 하부조직의 일방적인 요구를 토대로 하고 있을 경우 교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레반측이 그동안 요구해온 수감자 석방문제는 이슬람 최대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통상 시행되는 '특사형식'을 활용해 탈레반측이 요구하는 일부 수감자를 풀어주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한편, AIP가 한국 측과 탈레반 사이의 중재역할을 했다고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예방,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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