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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9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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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르가에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 지역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피랍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불참선언으로 '반쪽행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피랍자 제창희 씨의 어머니 이채복 씨는 인키아드 아흐마드 대리 대사에게 지난 주말 위로 방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파키스탄 대통령이 부족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번 회의가 우리 아이들 석방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관심이 많다. 우리의 마음을 전해 가급적 참석해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사관 밖으로 마중나온 아흐마드 대리 대사는 "혹시 서면으로 준비한 것이 있느냐"고 물은 뒤 별도의 문서는 없다는 답변을 듣고 "지난번 여러분들의 호소문을 본국에 보내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이 씨는 "우리가 너무 답답해서 찾아온 것이다. (납치된) 아이들을 상징하는 꽃 21송이를 받아 달라"며 대사관 직원들에게 빨간 장미 21송이를 전달했다.
가족들은 빨간 장미 21송이를 전달한 데 대해 "붉은 장미는 이슬람교의 라마단 의식이 끝난 뒤 행운의 상징으로 뿌려지는 것이라고 들었다. 피랍자가 21명이기 때문에 21송이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장미를 받은 아흐마드 대리 대사는 "피랍자가 안전하게 한국에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이 씨가 대리 대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나머지 가족들은 'Send Them Home', 'Release Them Now', 'Free Our Family'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서서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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