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푸틴의 힘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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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적 노력과 카리스마, 정부의 뒷받침이 이루어낸 성과다.”(AP통신)

“푸틴 대통령의 외교력이 주효한 결과다.”(일본 교도통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소치로 결정된 5일, 세계 주요 언론은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야말로 ‘소치 승리’의 의심할 바 없는 주인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최종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3개 국어로 준비했다. 평소 그의 영어는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낯선 발음을 끝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는 3일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IOC 위원들이 묵은 호텔에 스위트룸을 잡고 수많은 위원들을 초청해 연쇄 회담을 열었다.

그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포츠 외교팀을 본격 가동한 것은 올 1월 IOC의 소치 현지 실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1월에 그는 소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연쇄 회담을 열어 유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

정상끼리의 ‘고공 플레이’를 통해 소치가 평창과 경합을 벌이는 단계로 올라가자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국가 순방 길에 올랐다. 과테말라로 떠나기 직전에는 흑해경제협력기구 가입 국가를 돌며 고정표를 확인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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