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 前일본총리 사망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사진) 전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도쿄(東京)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향년 88세.

미야자와 전 총리는 1991년 11월 총리에 취임해 1993년 8월까지 1년 10개월간 재임했다. 그는 1993년 비자유민주당 연정인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내각에 정권을 넘겨 줘 1955년부터 이어진 자민당 연속 집권 38년 역사에서 마지막 총리가 됐다.

그는 총리 재직 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공식 사죄해야 한다는 자신의 평소 신념을 실천에 옮겼다. 1992년 1월 한국을 방문해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이는 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정부의 강제성과 책임을 시인하고 사죄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의 1993년 8월 담화로 지켜졌다.

미야자와 내각은 의회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키려다 자민당 내부가 분열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로 인해 실각했다.

미야자와 전 총리는 1997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에서 다시 대장상을 지내기도 했다.

1919년 히로시마(廣島) 현에서 태어난 그는 1953년 정계에 입문해 1962년 경제기획청 장관을 시작으로 통산상, 외상, 대장상 등 중요 직책을 역임했으며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모두 12선을 지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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