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요격시험 무산…MD 예산 삭감

  • 입력 2007년 5월 2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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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겨냥한 미국 사상 두 번째 미사일 방어망(MD) 요격시험이 25일 무산됐다.

미국은 이날 오전 7시 15분 미사일방어 시스템의 요격시험에 나섰으나 목표 미사일이 정해진 고도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추락해 요격미사일 발사 예정 8~10분전 시험을 전격 연기했다고 미 미사일 방어국이 밝혔다.

한편 미 의회는 부시 행정부의 MD관련 예산요청액 3억 1000만 달러를 대폭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미 상원 군사위는 24일 이란 등 '불량국가'들의 유럽과 미 본토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행정부가 MD 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제출한 예산 가운데 8500만 달러를 삭감했다. 하원도 최근 1억 6000만 달러를 깎았다.

민주당 소속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폴란드와 체코에 MD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협상이 초기 단계임에도 엄청난 액수의 예산을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21일 낸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예산 처리를 요청했다.

라이스-게이츠 장관은 서한에서 이란이 2015년까지 유럽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분석 결과를 전달하면서 "늦어도 내년에는 방어망 구축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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