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러더 힐러리’ 동영상 오바마 지지자가 제작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코멘트
미국 민주당의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겨냥한 악성 안티 동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2일자 A18면 참조) 이 동영상의 제작자가 힐러리 의원의 당내 경선 최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한 회사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 컨설팅사인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에서 일해 온 필립 드벨리스(33) 씨는 정치 블로그 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에 글을 올려 자신이 그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984’라는 제목의 ‘안티 힐러리’ 정치광고. 조지 오웰이 쓴 ‘1984년’을 패러디한 74초짜리 동영상으로 클린턴 의원이 독재자 ‘빅 브러더’로 묘사돼 있다.

오바마 의원 지지자인 드벨리스 씨는 동영상을 일요일에 집에서 만들었고 회사나 오바마 의원 진영은 이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파문의 책임을 지고 21일 퇴사했다고 밝혔으나 회사 측은 그를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은 오바마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에게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문을 맡은 업체. 창립자 중의 한 명인 조 로스파스 씨는 오바마 의원 캠프의 뉴미디어 담당으로 일하기 위해 휴직했다.

오바마 의원 진영은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아무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의원의 선거운동본부는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