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지지율 급락 56.5%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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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다.'

출범 두 달을 맞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53%로 출범 직후(67%)에 비해 무려 14%포인트 떨어졌다. 아베 내각은 9월26일 역대 3번째의 높은 지지율 속에 출범했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은 56.5%로 전 달에 비해 6.2%포인트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을 기준으로 하면 아베 내각 지지율의 하락폭은 역대 5번째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9%포인트가 줄어든 33%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정당 없음'은 39%로 9%포인트 늘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극장형 정치'에 매료됐던 무당파 층의 이반 현상을 반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의 이유로 지난해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했다가 자민당을 떠난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자민당내 분란과 최근 사회문제가 된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비롯한 교육 문제의 미지근한 대응 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정민영화 탈당의원들의 자민당 복당 문제에서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는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가 복당 문제를 일임한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간사장이 탈당의원들에게 복당 조건으로 우정민영화 지지 등을 명확히 한 서약서 제출을 내걸면서 탈당의원들의 조기 일괄복당을 주장해온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의장이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정조회장 등 주요간부들이 반발해 집행부 내 균열을 드러냈다.

여기 더해 아베 정권이 무수히 많은 정책을 내걸었지만 당장 이렇다하게 내세울 간판 항목이 없다는 점도 정권의 구심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베 정권은 집권 당시 주요 이슈인 헌법개정 문제를 공명당 배려 등의 이유로 내년 여름 참의원선거 뒤로 미뤄둔 상태. 지금으로서는 '교육개혁'이 사실상 '유일한 간판'이지만 이 또한 이지메 자살, 필수과목 미이수 문제 등 현안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사결과는 아베 정권을 향한 '옐로카드'라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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