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폭발 현장 포착

  • 입력 2006년 8월 3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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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별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超新星·supernovae)이 폭발하기 전에 강력한 빛을 내뿜는 순간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

4개 팀으로 이루어진 과학자들은 네이처 최신호(8월30일자)에 실린 개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2월18일 지구에서 약 4억4000만 광년 떨어진 양자리에서 강력한 섬광을 발견한 뒤 이 지점을 17일 동안 관찰한 결과 초신성 폭발 직전의 감마선발광(gamma-ray bursts) 현장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GRB060218로 명명된 이 섬광은 기존에 알려진 다른 GRB와는 달랐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기존 GRB는 고작 1000분의 2~3초나 10여초 지속되지만 GRB060218은 약 33분이나 이어졌다.

또 GRB060218의 에너지는 기존 GRB보다 10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통상 GRB는 2, 3초 동안 태양이 활동기간 내내 발산하는 총량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GRB060218이 초신성과 GRB의 상호 연관관계를 규명하는 실마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에서 섬광이 초신성 폭발의 전조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미국 노스다코타대 티모시 영 교수는 "GRB060218은 GRB와 초신성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었다"며 "천문학자들이 꿈속에서나 가졌으면 하고 바라던 자료를 확보하게 돼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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