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영향력 이란이 미국 능가”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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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중동지역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런던에 있는 영국의 왕립국제관계연구소인 채텀하우스가 23일 밝혔다.

채텀하우스는 이날 발표한 ‘이란과 인접국, 지역의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라크에서 미국보다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란의 성공은 외교와 자선 활동 덕분으로, 지역 내 강력한 경쟁자였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제거된 것도 도움이 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나딤 세하디 연구원은 “미국은 중동에서 포커 게임을 하는 반면 이란은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란이 미국보다 지속적이며 영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란이 (인접국의) 마음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있어 서방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을 무시하는 호전적인 태도도 위상을 제고하는 데 한몫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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