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카셈 “헤즈볼라 6년간 전쟁대비”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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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2000년 이후 6년 동안 우리는 이 싸움에 대비해 왔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의 말. 그는 30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헤즈볼라의 전쟁 준비 태세를 자랑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그동안 무기를 비축하고 수많은 벙커와 터널을 뚫었다. 이런 준비가 없었다면 우리는 단 몇 시간 만에 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군은 군대를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을 향한 야욕은 버리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여전히 시바팜스를 점령하고 레바논 상공을 정찰 비행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바팜스는 시리아 영토 골란 고원과 레바논 국경 사이에 위치한 10km²의 땅. 유엔이 시리아 영토로 인정했지만 레바논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시바팜스와 골란 고원을 점령하고 있어 갈등은 주로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그는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가 미사일 종류와 목표를 택해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이스라엘 깊숙한 곳까지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지난 18일간의 싸움에서 약 14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대부분은 사거리 25∼45km인 상대적으로 조잡한 카추샤 로켓이지만 최근 아훌라까지 도달한 것은 사거리 75km의 이란제 파지르5 미사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는 최대 사거리 200km인 이란제 젠잘2 미사일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텔아비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을 헤즈볼라가 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우려가 있어 쉽게 발사하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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