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회장 부인 멜린다, 자선재단 운영 ‘숨은 주역’

  • 입력 2006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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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 멜린다 게이츠재단.’

워런 버핏(7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310억 달러(약 30조 원)를 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명세를 탄 자선재단이다. 빌 게이츠(50)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41) 씨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재단이다.

실제로 멜린다 씨는 재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실제 그는 버핏 회장의 기부를 계기로 기자회견장과 대담 프로에 출연해 재단활동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미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줬다. 저개발국가의 의료지원 활동에 대해 숫자까지 동원해 가며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똑똑한 남편’ 게이츠 회장에게 필적할 정도였다.

명문대인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멜린다 씨는 MS에 9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도 갖추고 있다.

MBA 출신답게 그가 실제로 재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전략(strategy), 효율성(efficiency) 등이다. 1000만 달러 이상 되는 재단사업은 반드시 게이츠 회장과 멜린다 씨가 승인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는 자선사업 타당성 분석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멜린다 씨는 재단 일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는 가정에서 아이들 양육에 전념해 왔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게 되자 재단 일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설명이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 재단이 계속 자신에게서 자선금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게이츠 회장 부부가 재단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자선 경영학’에서 멜린다 씨의 위치를 인정한 셈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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