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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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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열로 3월 총선에서 패배한 오렌지혁명 주도 세력이 재결합하기로 함에 따라 그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 사회당의 ‘친서방 노선’ 3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가 총리 직을 맡고,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페트로 포로셴코 의원은 국회의장, 사회당 측에서 국회 부의장 직을 맡는 조건이다. 3당 소속 의석은 450석 중 243석으로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원내 제1당은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인 지역당으로 186석. 지역당과 공조를 취하고 있는 공산당 의석을 합하면 207석이나 돼 연립여권과 치열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3당 연정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이런 상황 때문에 정권이 자칫 친러시아 세력으로 다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04년 12월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오렌지혁명을 성공시키고 친서방 정권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경제는 침체됐고 한때 ‘부부보다 더 가깝다’는 평을 들었던 두 사람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결국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티모셴코 전 총리를 전격 해임했다.
결별한 두 사람은 3월 총선에 따로 참여했으나 지역당에 1당 자리를 내주며 두 사람 모두 참패를 맛보았다.
이번 연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의 내분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사이는 여전히 나쁘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09년 대선 때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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