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와 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어학을 효율적으로 익히는 단서가 될 수 있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9일 발행된 과학 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어 회화가 능숙한 독일인과 일본인 35명에게 2개의 영어단어를 연속해 보여 주고 뜻의 연관성을 즉시 답하도록 과제를 준 뒤 이들의 뇌 활동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조사했다.
과제는 단어의 의미를 영어로 생각하지 않고 모국어로 번역하면 즉답(卽答)할 수 없게 설계됐다.
대상자들이 과제를 처리하는 동안 fMRI 장치로 뇌를 측정한 결과 대뇌 속의 미상핵(尾狀核)이라는 부위 중 왼쪽이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인과 독일인이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미상핵은 예를 들면 ‘영어 뇌’와 ‘일본어 뇌’를 바꿔 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위가 충분히 성숙한 뒤 언어를 배우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만 미상핵이 어느 시점부터 잘 기능하는지 밝혀내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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