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미국, 이란 공격' 기사에 백악관 황급히 진화

  • 입력 2006년 4월 1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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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요 언론들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백악관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발단은 뉴요커지의 '대(對)이란 군사공격 계획 박차'라는 제목의 8일자 보도. 이 신문은 이날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벙커 버스터' 소형핵무기 이용을 포함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잠재적 히틀러'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은 이미 이란 영토 안에 척후 병력을 보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워싱턴 포스트도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가 대 이란 강압외교의 일환으로 군사공격 옵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뉴요커의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가 잇따르자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고문은 9일 "보도들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며 미 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사태진화에 나섰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날 BBC에 출연해 "미국도 영국도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이란 외교부는 9일 주례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핵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위협적 언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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