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아소 외상”…NYT, 역사의식 정면비판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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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외상의 역사의식을 정면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무례한 일본 외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소 외상이 일본의 군국주의와 전쟁 범죄에 대해 분노를 자아내는 발언을 하면서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틀 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역사도 모르고 공부도 안한다고 비판한 요미우리신문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 겸 주필의 특별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 신문의 사설은 “제2차 세계대전은 오늘날 대부분의 일본인이 태어나기 전에 끝났지만 일본 학교 교육에서는 한국 여성의 성노예화, 난징(南京) 대학살과 같은 끔찍했던 사건들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적절히 다뤄진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아소 외상이 지난해 가을 취임한 이후 행해 온 일련의 지독한 발언들에 대해 많은 아시아인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아소 외상의 발언은 이웃 국가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봉사하는 일본 국민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아소 외상의 외교 감각은 그의 역사 감각만큼이나 ‘이상한(odd)’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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