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이낸셜타임스 2006 관전포인트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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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주가는 상승한다. 독일 경제가 회복되는 등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자율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채 부담은 늘어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국제 정치는 역시 미군의 이라크 철군 여부와 미국 중간선거(11월)가 눈길을 모은다. 민주당의 의회 탈환은 역시 어려울 것 같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재집권도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 벨로루시의 민주화는 요원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 30일자에서 2006년의 관전 포인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는 마무리될 것인가=그렇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수출업자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의회의 비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버틸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브라질 같은 거대 개발도상국이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농업 분야의 협상 진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 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인가=세계 경제의 활황, 기업 수익 증대, 인수합병(M&A) 등으로 세계 증시의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높은 상품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의 이자율이 예상보다 높고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다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보다는 올해 말의 주가가 높을 것이다.

○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대륙 간 전염병이 될 것인가=보건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아직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하지 않은 데 놀라고 있다. AI가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그러나 H5N1 바이러스가 1918년의 H1N1 바이러스보다는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 올해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다.

○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은 있을 것인가=그렇지 않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평가절상 압력이 증대된다면 위안화 변동 폭이 약간 확대될 수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기존의 점진적 외환 자유화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갑작스러운 대규모 평가절상은 없을 것이다.

○ 신용 위축이 시작될 것인가=불안한 징조가 있다. 이자율은 올라가고 기업의 부채가 늘고 있다. 분석가들은 기업 부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기업은 여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이 위축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다. 신용 위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될 것이다.

○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재집권할 것인가=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는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그가 이끄는 여당이 졌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로마노 프로디 전 EU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야당이 승리한다는 쪽이 35%,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승리한다는 쪽이 25%다.

○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인가=어려울 것 같다. 오늘날 미국은 양분돼 공화 민주 양당이 접전을 벌일 수 있는 선거구가 거의 없을 정도다.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 민주당은 모든 접전 선거구에서 승리해야 한다. 1994년에 공화당은 54.6%의 득표율로 과반수인 52석을 차지했다. 지금은 민주당이 비슷한 득표를 해도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 독일 경제 회복될 것인가=5년간의 스태그플레이션 끝에 독일 경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의 수익은 늘었고 임금 압박은 약화됐다.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투자도 상승으로 돌아섰다. 올해 말이면 소비지출도 늘어날 것이다. 유가와 환율이라는 복병이 있긴 하지만 경기 순환 주기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벨로루시는 민주화될 것인가=알렉산드르 루카셴코(사진) 대통령이 지배하는 벨로루시는 유럽 최후의 독재국가다. 3월 대통령선거에서도 그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 집권 이래 그는 언론, 비정부기구(NGO), 야당을 탄압해 왔다. 벨로루시의 비밀경찰은 여전히 옛 소련 시절의 국가보안위원회(KGB)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 인도 정부는 성과를 낼 것인가=점진적인 개혁은 이뤄질 것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분 49%까지 허용될 것이고 민영화 작업도 재개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8%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포괄적 개혁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노동법을 완화하고 사회기반시설을 개량하기 위한 노력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구글 주가는 떨어질 것인가=떨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모든 하이테크 산업에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최고경영자(CEO)와 두 창립자의 사내 권력 분배, 검색광고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의 잠재적 악재도 있다. 그러나 현재 432달러인 주가는 2004년 8월 기업공개 당시의 주가인 85달러로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할 것인가=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투자자와 근로자의 타협이 이뤄져 규모는 축소되지만 더 건강한 조직으로 탄생할 것이다. GM은 190억 달러의 현금을 움직일 수 있다. 또 금융부문을 팔고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70억 달러의 이익을 쌓을 계획이다. 이익 축적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SUV가 잘 팔린다면 GM은 회복될 것이다.

○ 경영의 새로운 화두가 있을 것인가=닷컴 거품이 꺼진 후 그만한 화두는 없지만 ‘싱크 서치(think search)’, ‘포드 캐스팅(pod casting)’,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같은 인터넷 혁신의 두 번째 파고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의 값싼 노동력과 광대한 소비시장에 대한 관심도 계속 늘고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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