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요절 22세 中청년 孝父曲… 中인터넷 눈물바다

입력 2005-12-08 02:57수정 2009-09-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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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 부모님 좀 도와 주실 수 없겠습니까?”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한 중국 청년이 죽기 직전 친구에게 구술한 효부곡(孝父曲)이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자무쓰(佳木斯) 태생의 구신(顧欣·사진) 씨는 부모의 은혜를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아픈 마음과 자식의 병을 고치려다 빚더미에 앉은 부모에 대한 걱정을 절절하게 털어놓았다.

구 씨는 4년 전 베이징(北京)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고 3월에 취직하자 부모에게 “5년 안에 집과 차를 사서 베이징에 모시겠다”고 약속했던 효자였다. 그러나 그는 5월 8일 흐르는 코피가 멈추지 않아 베이징의 한 병원에 갔다가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농장 노무자로 일하다 퇴직한 칠순의 부모는 자식을 살리려고 집까지 팔아 병원비를 댔으나 구 씨는 11월 25일 부모에게 20여 만 위안(약 2600만 원)의 빚만 남긴 채 눈을 감았다.

그는 숨지기 전 판레이(潘磊)라는 친구에게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고 친구는 그가 남긴 말을 ‘누가 제 부모님 좀 도와 주실 수 없겠습니까?-구신의 절필(絶筆)’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사이트에 올렸다.

구 씨는 이 글에서 “부모님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다 못해 심지어 당신들의 신장까지 팔려고 했는데…. 매일 밤이면 내가 먼저 잠을 자는 척해서 내 곁을 지키시는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일찍 쉴 수 있게 했다. 몰래 눈을 떠 부모님의 초췌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은 날 위해 평생을 고생하셨는데 은혜를 갚지 못하고 떠나야 하다니…. 집도 없어졌는데 부모님은 어디에서 사실까. 부모님이 구걸을 하거나 쓰레기를 줍거나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라고 고뇌했다.

그의 아버지 구성쥐(顧勝擧) 씨는 아들이 숨지기 직전 “아버지, 어머니. 고마워요! 내세에는 제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버지가 돼서 아버지, 어머니가 제게 베풀어 준 사랑을 돌려드릴 게요”라며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구 씨의 글은 인터넷에 오른 지 10여 일 만인 7일까지 8만여 명이 접속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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