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성 "경박한 여성은 성폭행에 책임 있다"

입력 2005-11-22 18:45수정 2009-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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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이 경박하게 행동했다면 성폭행의 책임이 여성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언론들은 21일 국제사면위원회(AI) 영국 지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충격적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남녀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4%는 '경박하거나 교태를 부린 여자들은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성폭행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또 30%는 여성이 술에 취한 상태라면 성폭행의 책임이 일부라도 여성에게 있다고 응답했으며 몸을 노출시키는 옷을 입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26%가 지적했다. 이밖에 '여성이 섹스 파트너를 여러 명 두고 있을 경우', '인적이 뜸하고 위험한 곳에 혼자 있을 경우'에도 성폭행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응답이 각각 22%였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단체들은 "성폭행범을 처벌하는 법이 강화됐는데도 정작 처벌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되는 성폭행 사건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유죄 판결은 줄어들어 최근에는 유죄 판결이 5%를 겨우 웃돌고 있다. 1977년의 33%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일간 더 타임스는 설문에 응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 같은 인식이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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