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words]佛 소요사태, 神은 누구 손 들어줄까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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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ublic is at a moment of truth(공화국은 진실의 순간에 서 있다)-11월 8일 AP, 로이터통신

결정적 순간이 왔다는 의미를 프랑스인들은 ‘진실의 시간(une heure de v´erit´e)이 다가왔다’ 혹은 ‘진실의 시간이 울렸다’로 표현한다.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총리는 8일 의회 연설을 통해 의원들에게 통금령 발효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프랑스 공화국이 이런 진실의 시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서양 사회에서는 19세기까지만 해도 남자들 사이에 분쟁이 있으면 결투로 해결하는 관습이 남아 있었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는 신만이 안다. 신은 옳은 자가 결투에서 이기게 해 주실 것이다. 결투에서 이긴 자가 옳고, 진 사람이 틀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결투의 순간은 바로 진실의 시간이다. 진실의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진실인지 드러난다.

드빌팽 총리의 통금령으로 이민자 사회의 소요가 진정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는 진실의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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