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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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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492m에 101층, 총공사비 약 9600억 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상하이 푸둥(浦東)에 건설 중인 이 건물은 당초 꼭대기에 지름 50m의 둥근 구멍을 두어 빌딩에 미치는 바람의 압력을 줄이고 독특한 미관을 살리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 구멍이 “일장기를 닮았다”는 중국인들의 반발에 따라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빌딩 설계를 맡은 일본 모리(森)빌딩주식회사의 모리 미노루(森稔) 대표이사는 18일 “중국 당국의 우려를 전달받았다”며 “우리는 디자인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으나 중국 설계사들이 새 디자인을 가져왔고 새 디자인은 공사비가 덜 들고 건설하기가 더 쉬워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상하이 푸둥 한복판에 일장기를 휘날리려 한 일본 측 의도에 중국인들의 감정이 상한 것”이라며 “그러나 변경된 설계가 건물 미관을 후퇴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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