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Words]후진타오의 中 “가자! 시장경제로”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規劃取代計劃(규획취대계획·계획을 규획으로 바꾸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1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에서 심의된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 건의안 명칭이 종전 ‘계획’에서 ‘규획’으로 바뀌었다. 계획은 작업이나 행동에 앞서 세우는 구체적인 내용과 절차인 반면, 규획은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뜻한다. 신화통신은 지난 50년간 계속된 5개년 계획의 명칭을 처음으로 규획으로 바꾼 것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역사적 좌표라고 전했다.

계획경제 시절의 5개년 계획은 특정 품목의 생산량까지 사전에 정하는 등 통제의 측면이 강했지만 시장경제 체제의 규획은 정부가 기업의 경영에 직접 간섭하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전략 수립과 거시적인 조절 기능을 맡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체제 출범 후 처음 수립된 5개년 규획. 규(規)는 본래 원을 그리거나 각을 재는 원형자를 말하는데 중국이 시장경제의 밑그림을 잘 그려 낼지 주목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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