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美무기 11조원규모 구입”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대만 국방부는 31일 디젤 잠수함 등 총 3400억 대만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미국제 무기구매 예산안을 입법원(의회)에 제출했다고 홍콩 펑황(鳳凰)TV가 보도했다.

도입 무기는 디젤 잠수함 8척과 P-3C 대(對)잠수함 초계기 12대, 패트리엇-3(PAC-3) 요격미사일체제 6기 등으로 입법원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15년간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무기 구매 예산안 가운데 잠수함과 대잠수함 초계기는 특별예산안에, PAC-3 미사일은 일반 예산안에 각각 편성됐다. 총액 규모로는 1992년 미국산 F-16 전투기(약 7조 원) 도입 이후 최대이다.

당초 대만 국방부는 2003년 6월 이들 3종의 무기를 6108억 대만달러(약 20조 원)에 사들이는 특별예산안을 편성했으나 양안(兩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야당의 반대로 예산을 줄여 제출한 것.

그러나 일부 야당의원들은 여전히 잠수함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2, 3배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미국은 최근 대만 국방부에 무기 도입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는 등 압력을 가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리제(李傑) 국방부장도 이를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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