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반(한국 시간 1일 오전 1시 반) 현재 경찰 집계는 840여 명.
이라크 보건당국 관계자는 “티그리스 강에서 익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아파 순례자들은 이날 바그다드 시내 ‘이맘 무사 알 카딤’ 사원으로 가기 위해 티그리스 강 위의 아이마 다리를 건너던 중 누군가가 “다리 위에 자폭 테러범이 있다”고 외치자 서로 도망가려고 밀치다가 밟히거나 물에 빠지면서 희생자 규모가 커졌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순례자 100만여 명이 7대 시아파 이맘(영적 지도자)인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사원으로 연례 순례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 국가안보 보좌관은 “테러범이 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은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 알 카에다 수괴인 알 자르카위의 추종자들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보다 3시간 전에는 알 카딤 사원에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시아파 순례자 7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이날 참사는 다음 달 15일 국민투표에 부쳐질 연방제 헌법안을 놓고 집권세력인 시아파와 이에 극력 반대하는 수니파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만약 수니파가 배후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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