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 화려한 TV컴백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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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여왕’으로 통하는 마사 스튜어트(64) 씨가 1년에 가까운 수감생활을 마치고 화려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MSLO)의 창립자인 그는 다음 달 1일 발목에 찬 전자감시 장치를 벗고 가택연금에서 해방되기가 무섭게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TV 출연. 다음 달 중순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마사’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씨가 진행하던 리얼리티쇼 ‘견습생’ 속편에 진행자로 나서게 된다. 》

10월에는 그가 쓴 요리책이 나오고 경제잡지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또 건설업체와 손잡고 자신이 내부를 디자인한 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하루 24시간 마사 스튜어트 프로그램만 내보내는 위성방송도 곧 개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그가 교도소에 갔을 때 주당 5달러까지 떨어졌던 MSLO 주가는 최근 30달러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는 스튜어트 씨의 사업계획에 대해 “‘마사노믹스(Martha-nomics·마사경제학)’가 풀가동됐다”고 평하고 있다.

2003년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징역 5개월과 가택연금 5개월 형량을 이달 31일로 마치게 된다. 2000년대 초 부정에 연루됐던 대다수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생명’이 끝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스튜어트 씨는 오히려 교도소에 갔다 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갤럽조사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스튜어트 씨의 TV 출연 등 사업 활동 재개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트 씨가 불명예스러운 전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원예 요리 인테리어 등 이전까지 미개척 분야였던 가사 관련 업무를 사업화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10위권에 단골로 올랐던 그는 자신의 이름을 상품 브랜드로 사용해서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가 중 한 명이다.

앞으로도 18개월 동안 사법당국의 보호관찰을 받아야 하는 그는 이달 24일 가택연금 상태에서 자신의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죗값을 치른 뒤 자숙기간도 갖지 않고 곧바로 언론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기억력은 짧아서 몇 달 뒤면 내가 교도소에 갔다 왔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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