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 국무부 차관 “왜곡보도 막아라”… 美 신속홍보팀 가동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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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중동, 남부아시아의 이슬람 국가 중 ‘미국의 왜곡된 이미지가 뉴스로 유통될 가능성이 큰 지역’을 선정해 24시간 ‘신속 홍보 대응팀’을 출범시킨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미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국무부 대중외교(Public Diplomacy) 담당 차관으로 임명된 캐런 휴스 차관이 이번 주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첫 기획으로 ‘신속 홍보 대응팀’의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주 방송기자 출신인 휴스 차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백악관 공보 비서관을 지냈다.

올 3월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대학 입학 때까지는 곁에 있겠다”며 5개월 이상 업무 개시를 미뤄 왔다.

국무부는 올봄 “미군이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일부러 ‘코란’을 변기통에 빠뜨렸다”는 내용이 아랍지역 신문과 방송에 무차별 보도된 것을 대표적인 홍보 대응 실패 사례로 꼽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첫 보도를 내보낸 이후 사실상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문까지 실었지만, 정작 아랍 언론의 비판 논조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미국 정부가 이렇듯 대중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외교관의 역량 평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신문은 “고위 외교관의 승진 결정 단계에서 현지 언론 및 국민을 상대로 한 대중외교 능력을 중요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미국의 이미지 악화 이유를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80%는 대외적으로 인기 없는 외교정책 때문이지만, 20%는 홍보 전략의 부재 탓’이란 결론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는 이 20%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썼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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