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바이러스 시베리아까지 확산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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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의 가금류 전염병이자 사람도 걸릴 수 있는 조류독감의 치명적 바이러스(H5N1)가 러시아 시베리아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의 겐나디 오니시첸코 박사는 9일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와 알타이, 옴스크 등 3곳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이 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로부터 야생조류가 옮겨온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H5N1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동남아시아에서는 2003년 말 이후 61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전했다.

오니시첸코 박사는 시베리아의 튜멘과 쿠르간 등 2곳의 야생 조류들 사이에서도 조류독감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 2곳의 조류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또 유럽연합(EU)은 8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조류 수입을 금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李鍾郁) 사무총장은 9일 태국 방콕에서 조류독감이 대륙 간 전염병(pandemic)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100만 회분의 치료약(타미플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현재 약 12만5000명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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