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기를 맑게”… 흡연자천국 프랑스 공공장소 금연 추진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프랑스는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흡연자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기차역 같은 공공장소에서 당당하게 담배를 꺼내 문다. 이들에게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다. 프랑스의 카페를 두고 ‘담배 연기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늘 뿌옇다’고 묘사할 정도다.

프랑스 하원의원 60명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법안은 올가을 의회에 제출된다.

프랑스에선 1991년에 이미 공공장소에 금연구역을 의무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지하철역 구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 법은 유명무실하다.

새 법안 발의를 주도한 이브 뷔르 의원은 “어디는 흡연이고, 어디는 금연이라는 구분이 모호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며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가장 명확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흡연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20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15∼24세의 젊은 층은 절반이 담배를 피워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프랑스 정부는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담뱃값을 인상해 갑당 5유로(약 6500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흡연자는 그다지 줄지 않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구걸하는 사람만 늘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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