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21세기 첫 세계엑스포 현장’ 아이치현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코멘트
세계 최대의 만화경,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로봇밴드, 궤도 위를 무인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버스….

일본 아이치 현의 나고야 시에서 한창인 ‘2005 아이치엑스포’에 선보인 미래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첨단의 기술과 인간의 감성이 만들어 낸 볼거리들이다. 21세기 첫 엑스포인 이번 행사의 주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 이 엑스포는 자연의 지혜를 본받아 자연과 공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인의 무대다.

박람회장의 규모는 50만 평. 나가구테와 세토 교외 등 두 곳에 자리 잡았다. 인근 지하철으로는 무공해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가 운행된다. 박람회장에도 역시 무공해의 연료전지 버스와 무인 궤도 버스가 운행되고 페달을 밟는 인력거 택시도 보인다.

박람회장 중앙으로 가 보자. 꽃과 녹색 식물로 뒤덮인 길이 150m, 높이 12m의 거대한 벽인 ‘바이오 렁’이 보인다. 이 녹색구조물은 박람회장에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는 ‘인공의 폐’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최근 시베리아의 동토에서 냉동 상태로 발굴된 매머드 전시장(글로벌하우스). 1만8000년 전 멸종된 포유류의 발굴이 가능했던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표면의 해빙 덕분. 그 사실 자체가 지구환경의 악화를 보여 주는 실례다.

박람회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이 50m의 원더휠 전람차. 작은 사진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장식된 원더서커스전력관. 아이치=김미옥 기자

기업관에서는 일본 기업의 첨단 기술을 체험한다. 도요타관에서는 금관악기와 드럼으로 구성된 로봇밴드의 흥겨운 연주와 1인승 미래형 콘셉트 카 ‘아이 유닛’, 사람을 태운 채 두 발로 걷는 로봇 카 ‘아이 풋’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미쓰비시관의 관람객도우미 로봇인 ‘와카마루’는 인기 만점. ‘한국어’ 버튼을 누른 뒤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안녕하십니까’라고 대답한다. 이 로봇은 스스로 말하고 움직이며 길을 안내하고 관람객과 직원을 전화로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대륙별(총 6개)로 나뉜 ‘글로벌 커먼즈’에서는 121개 참가국의 전통 문화와 첨단 기술의 결합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대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첫날부터 1만여 명이 몰릴 만큼 인기가 높다. 워터스크린에 손을 대니 애니메이션 영상의 비단잉어들이 손길을 따라다니며 헤엄친다. 천연 숯 스크린 앞에서 손을 들어올리면 영상 나비들이 모여든다. 실물사진으로 만든 배용준, 최지우 모형을 갖춘 한류기획전시실에는 일본 여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여행정보

▽관람정보 △기간=9월 25일까지△홈페이지(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www.expo2005.or.jp △입장권=어른 4600엔, 청소년(12∼17세) 2500엔, 어린이(4∼11세) 1500엔, 경로(65세 이상) 3700엔

▽찾아가기=나고야 역에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엑스포셔틀’(직행열차)이 좀 더 편리하다. 박람회장과 전철역까지는 리니모로 5분 소요 △엑스포셔틀(45분 소요)=지하철 히가시야마센∼JR추오혼센∼아이치 환상철도∼반파쿠야쿠샤 역. 시간당 3편 운행. 왕복 1300엔 △전철(30분 소요)=지하철 히가시야마센∼후지가오카 역

아이치=김세원 기자 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