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황홀한 우주 불꽃놀이…내달 4일 ‘딥 임팩트’

  • 입력 2005년 6월 4일 03시 02분


7월 4일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인공 ‘우주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선 ‘딥 임팩트’의 충돌체가 꼭 한 달 뒤인 7월 4일 혜성 ‘템펠1’에 부딪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미국 하늘에서는 독립 축하 불꽃놀이가, 우주에서는 혜성 불꽃놀이가 일어난다.

▽6개월 장정=딥 임팩트는 1월 12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6개월 가까운 비행을 거쳐 6월 29일 템펠1의 공전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템펠1은 5.5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7월 3일 딥 임팩트는 높이와 지름이 각 1m인 원기둥 모양의 충돌체(임팩터)를 분리시킨다. 구리 성분인 충돌체는 무게가 372kg. 뒤따라오는 템펠1에 시속 3만7000km의 속도로 부딪치게 된다. 이 충격으로 템펠1 표면에는 로마의 원형경기장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분화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TNT 4∼5t의 폭발력과 맞먹는 규모다. ▽우주쇼 기대=NASA는 허블 및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템펠1의 크기와 모양, 빛 반사율 등을 정밀하게 관측했다고 2일 밝혔다. 긴 타원형 모양이며 길이 14km, 폭 4km로 뉴욕 맨해튼의 약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NASA는 “이번 관측으로 충돌체를 템펠1의 핵 위치에 정확하게 겨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템펠1의 반사율을 고려해 충돌 장면을 가장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지점으로 딥 임팩트를 이동시킬 수 있다고 NASA는 덧붙였다.

이번 충돌로 생기는 템펠1의 충돌 잔해로부터 태양계 생성의 실마리를 포착할 것으로 NASA는 기대하고 있다. 혜성 내부에는 태양계 생성 당시의 물질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하기 위해 허블 및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물론 지구에 있는 30여 개의 천체 망원경도 관측에 나선다. 충돌 때는 템펠1이 평소보다 15∼40배 밝아지기 때문에 저녁 하늘 처녀자리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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