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균형자役 예의주시”…무디스 서울사무소 개설

  • 입력 2005년 4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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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오른쪽)과 김수정 서울사무소 대표 등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3)과 전망(안정적)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오른쪽)과 김수정 서울사무소 대표 등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3)과 전망(안정적)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19일 “한국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번 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의 안보와 관련된 영역을 전략적으로 재조정하는 일이 벌어지면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균형자론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어 중립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한미 동맹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이제 우리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균형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북한 핵문제 및 통일비용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북한은 한국 재정에 항상 우발채무와 같은 요소”라며 “북한이 스스로 바뀌지 않는 한 한국의 대북 지원은 모두 낭비”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국가 신용등급으로 ‘A3’를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고용 여건 등에 비춰볼 때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5%룰’에 대해서는 “각국의 사례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대외 개방정책이 신용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5%룰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 금융감독원에 자금 출처 등을 상세히 보고토록 한 제도다.

무디스는 이날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김수정(金修廷) 아시아지역 부본부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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