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정찰기’ 美핵심 전력으로 떴다

  • 입력 2005년 4월 6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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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정찰기가 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군의 주요 임무가 반(反)저항세력과 대(對)테러 대응으로 바뀌면서 무인 정찰기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는 5일 이라크 상공에 700대가 넘는 미군의 무인 정찰기가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기종은 최고 지상 6만 피트(약 18km)에서 비행하는 공군의 ‘글로벌 호크’에서부터 지상 100피트(약 30m)를 저공비행하는 육군의 ‘레이븐’까지 10여 종에 이른다.

무인 정찰기는 저항세력을 추적하고 매설된 폭탄을 탐지하며 미군 수송대를 보호하는 한편 공대지 미사일로 폭격까지 하는 등 폭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한다.

또 도주하는 저항세력에 적외선을 쏘아 지상 부대에 그 위치를 알려준다. 저항세력이 휘발유를 태워 아스팔트를 들어낸 뒤 폭탄을 매설하면 열 감지기로 이를 찾아낸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에 장착된 미사일로 알 카에다 조직원이 탄 차량을 파괴하기도 했다.

많은 미군 지휘관들은 이러한 다양한 기능과 조종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장점 때문에 무인 정찰기를 ‘미래의 물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미 하원 회계감사국(GAO)은 최근 미 국방부가 무인 정찰기 운용에 관한 뚜렷한 전략과 관리기구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미 육군과 해군, 해병대, 공군은 각자 무인 정찰기를 운용하면서 총괄 지휘권을 장악하려고 경쟁까지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정 지역에 너무 많은 무인 정찰기가 비행하면서 공중충돌 위험 가능성도 커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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