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감독대행’ 갈아탄 기업銀, 꼴찌 탈출 5위 점프

  • 동아일보

배구 14팀중 4팀이 감독대행 체제
‘박철우 대행’ 우리카드 반등 성공
‘고준용 대행’ 삼성화재도 큰 효과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
이번 시즌 프로배구 코트에는 유독 ‘대행’ 꼬리표가 붙은 사령탑이 많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 등 세 팀이,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감독대행 체제로 2025∼2026시즌을 치르고 있다. 남녀부 팀이 각 7개로 총 14팀인데 28.6%가 감독대행 체제인 것이다. ‘웃픈’ 상황이지만 대행 ‘꼬리표’를 떼려 코트 위 지략 대결을 펼치는 이들 덕에 코트에는 활기가 돈다.

이번 시즌 ‘대행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이번 시즌 V리그 개막 첫 9경기에서 승점 5(1승 8패)에 그쳤던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는 승점 25(8승 3패)를 따내며 ‘우량은행’으로 바뀌었다. 팀 순위도 최하위(7위)에서 4위 GS칼텍스(10승 10패)에 승수에서만 뒤진 5위로 올랐다.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
남자부 6위로 처져 있던 우리카드도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던 우리카드는 박 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인 2일 OK저축은행전에서 3-2로 승리한 데 이어 8일 대한항공전에서는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 고준용 감독대행.
삼성화재 고준용 감독대행.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고준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승점 7(2승 2패)을 거뒀다. 김상우 전 감독 체제로 치른 16경기에서 기록한 승점 5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성적과 큰 관계가 없는 이유로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팀을 떠난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은 하현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2연패를 당했다가 삼성화재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 하현용 감독대행.
KB손해보험 하현용 감독대행.
프로스포츠에서 사령탑 교체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당장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이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승강제가 있는 프로축구에서는 매년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앞다퉈 ‘소방수’를 투입하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감독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프로배구 출범(2005년) 후 지난 시즌까지 감독대행이 지휘한 경기는 총 290경기다. 이 중 승리한 경기는 127경기(43.7%)가 전부다.

한 전직 프로스포츠팀 단장은 “현대 프로 리그에서 성적 부진은 시스템의 문제이지 감독 한 사람 탓이 절대 아니다. 대행은 말 그대로 임시방편이다. 당장 성적이 나온다고 한숨 돌려서는 안 된다. 팀의 방향성, 장기적인 계획 등을 재검토하고 구단의 철학과 맞는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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