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덥다고?' 美기상청도 NASA에 반박

  • 입력 2005년 2월 21일 13시 50분


코멘트
"올해가 가장 더울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 박사의 기후 전망에 대해 한국 기상청에 이어 미국 기상청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기상청 기후예측센터(소장 짐 레이버)는 올여름의 날씨 전망을 묻는 박정규(朴正圭) 한국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e메일 질의에 대한 답변 메일에서 "공식 답변은 '노 코멘트'"라면서도 "한센 박사의 기후 전망은 우리의 분석 틀과 다르다"고 16일 밝혔다.

미 기후예측센터는 "지금까지 우리의 분석 틀에 따르면 올여름은 지구기온의 상승을 일으키는 태평양의 고수온 현상이 아주 약하거나 평년보다 되레 낮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여름 날씨를 전망하는 것은 '봄 장벽(spring barrier)' 현상 때문에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3월 말에 가서야 여름 날씨를 제대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봄 장벽 현상이란 겨울 동안 형성된 기압 등 겨울 패턴의 기후 요인들이 여름 패턴으로 바뀌는 봄철의 날씨 변화가 매우 크고 다양해 전문가들의 장기 기후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현상. 따라서 봄철의 날씨를 본 뒤에야 여름철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한센 박사의 당초 주장은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 언론이 무리하게 확대 해석해 마치 최악의 무더위가 올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여름철엔 기온이 높아지면 비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기온 상승이 많이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