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전 총서기의 측근인 천이쯔(陳一諮) 전 국무원 경제체제개혁연구소장은 고인이 지난해 친지들에게 이런 비판 발언을 했으며 “공산당이 이념도 없고 중국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기원은 전했다.
쑤사오즈(蘇紹智) 전 중국사회과학원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장도 “중국 공산당이 민심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미 막다른 길로 들어섰다”고 비난한 것으로 대기원은 전했다.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와 같은 진압은 단기간에는 사람들의 입을 막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속이는 것은 한때이며 스탈린도 거짓말과 폭정으로 오래 통치했으나 결국에는 정권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오 전 총서기를 추모하려던 반체제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거나 실종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로 징역 3년형을 받은 마사오팡(馬少方)은 지난달 19일 광둥(廣東) 성에서 베이징(北京)으로 갔으나 27일 이후 실종된 상태다. 상하이(上海)의 반체제 인사들인 다이쉐우(戴學武)와 리궈타오(李國濤)도 19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안후이(安徽) 성에서 베이징으로 간 장린(張林)과 왕팅진(王庭金)은 29일 고향으로 돌아온 뒤 당국에 체포됐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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