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원유채굴권 국제입찰…美, 15곳중 11곳 독식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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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의 대가로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린 뒤 처음 실시한 유전탐사 및 채굴권에 대한 국제 입찰에서 미국 업체들이 계약을 독식하다시피 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15개 광구에 대한 유전탐사 및 채굴권을 놓고 전 세계 28개국의 56개 석유 관련 업체가 경합한 이번 국제 입찰에서 옥시덴탈석유가 9개 광구를 확보했고 셰브론텍사코와 아메라다 헤스가 각각 1개 광구를 차지하는 등 미국 3대 업체에 11개 광구가 할당됐다.

나머지 4개 광구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인도의 인디언 오일, 캐나다의 베레넥스 에너지, 알제리 국영 소나트라크에 돌아갔다.

리비아가 원유 채굴권에 대한 국제 입찰을 실시한 것은 40여년 만이다. 이번 15개 광구는 해상 유전 6개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국제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됐다.

리비아 정부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기 이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의 셰브론텍사코가 가장 넓은 광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압둘라 알 바두리 리비아 국영석유사 회장은 “이번 입찰은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대성공이었다”면서 “4월에 40개 광구에 대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채굴권을 획득한 업체들은 해당 지역 지질탐사 및 시추활동에 2억9800만 달러 상당을 투자하게 되며 경제성 있는 유전이 발견되면 채굴 및 파이프라인 설비 작업에 다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게 된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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